2020년 한가위는 남북한 공동 개최를 통일신문 2019. 9. 26 - 박정배 통일교육위원 - http://www.unityinfo.co.kr/sub_read.html?uid=30595§ion=sc6§ion2= <발언대 원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가위 보름달 보시고 소원성취하세요.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이런 말들은 한가위 때 전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한가위는 한민족만이 갖는 고유한 대명절이다. 한가위가 되면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몇 년 전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한가위 연휴 동안 이동 인구는 약 3천8백만 명이고, 이동 차량은 1천3백만 대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한가위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는 말로 표현할 수없이 크다. 그런데 한가위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다. 한가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는 기껏해야 고향을 찾아 일가친척을 만나고 조상님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한민족에 있어 한가위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가위의 의미를 알기 위해 인터넷 백과사전, 카페 등을 검색해 보았더니 대부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한가위'는 가배, 가위, 가윗날 등과 더불어 추석을 일컫는 말이다. '크다'라는 뜻의 '한'과 '가운데'를 의미하는 '가위'가 합쳐져 '8월의 한가운데 날' 혹은 '가을의 가운데'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가위의 의미가 정말 이렇게 단순한 것일까? 이런 단순한 의미가 어떻게 수 천 년을 내려올 수 있었을 것인가? 우리는 한가위를 세면서 한가위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모르고 있다. 한가위, 한민족, 한겨레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한’의 의미조차 잘 모르고 있다. 지난 9월 9일 통일부와 통일연구원이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 30주년 의미와 과제』 학술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필자는 학술회의에서 사회 지도층이 생각하는 ‘한’의 의미를 듣고 깜짝 놀랐다. 노태우 대통령은 1989년 9월 11일 소극적인 통일 논의를 탈피하여 통일 정책의 목표와 실천 방법을 담은 적극적이며 체계적인 통일 방안인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김영삼 대통령은 199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을 발표하였다.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과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의 통일 정책은 큰 틀 차원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김영삼 대통령은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에서 ‘한’을 뺀 ‘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한’이 빠진 이유는 그 당시 정부 인사들이 한민족이라고 하면 남한 주도의 통일 정책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한을 뺐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발제자는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에서 한민족이라는 이름은 요즘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언어로 섹시하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민족공동체 개념의 논란과 의심, 올드 한 느낌, 폐쇄적 느낌이 있다며, 흥미와 문화적 홍보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민족 대신 다른 명칭으로 개선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우리는 한민족이란 명칭을 언제부터 어떤 경로로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민족의 ‘한’을 이해하려면 한민족의 경전이며 철학서인 '천부경(天符經)'을 이해해야 한다.천부경(天符經)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위서(僞書) 논란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천부경은 오랜 세월 감추어졌다 나온 것이기에 위서 논쟁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천부경은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깨우는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천부경은 일(一)에서 시작해서 일로 끝이 난다. 일(一)은 하나, 하늘, 한, 중심(한가운데), 끄트머리, 많다, 천지인(天地人), 홍익인간 이화세계, 생명의 근원 등 수 십 가지의 뜻과 상반된 개념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한 것이다. 하나를 인격화하면 하나님이고, 하늘을 인격화하면 하늘님이 된다. 하늘은 '한'과 '늘'의 합성어다. 하늘은 하나가 영원(늘) 하다는 의미가 있고, 하늘 천(天)을 한자로 쓰면 또 그 안에 하늘(天), 땅(地), 사람(人)이 있다. 한민족의 한 정신이란 이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민족은 지구상의 수 백 개의 다른 민족, 그냥 민족 개념과는 다른 것이다. 1만 년 전 한인(桓因) 할아버지가 건국한 나라가 한국(桓國)이고, 한웅(桓雄) 할아버지가 건국한 나라가 배달국이며, 단군 할아버지가 건국한 나라가 조선(朝鮮)이다. 단군 할아버지는 동북아시아를 진한(辰韓), 변한(弁韓), 마한(馬韓) 삼한(三韓)으로 나누어 ‘삼한 관경제(三韓管境制)’로 2천 년 이상을 평화 통치하였다. 필자는 ‘한’의 유래를 천부경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부경의 한 정신은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한국과 단군조선의 ‘삼한 관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한의 국호인 대한민국과 북한의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근원을 올라가면 모두 한 정신과 단군조선의 삼한 관경제에서 유래되었다. 가위의 의미도 생각해 보자. 가위를 가운데라고 해석하면 궁색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가위의 어원은 가배, 가베이다. 가배, 가베은 현대적인 표현인 과베기처럼 '엮는다' 또는 '잇는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한가위는 '한'을 '엮는 날' 또는 '잇는 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무엇과 연결하고 잇는 것일까? 살아 있는 사람들 그리고 조상님과 하늘하고 연결하고 잇는 것이다. 한가위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 한민족은 한가위 때는 집집마다 조상님들에게 차례(제사가 아님)를 올리고, 고대 국가에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祭天)행사를 지냈다. 옛고서에 의하면,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명(東明), 동예의 무천(舞天), 삼한의 시월제 등은 모두 국가적인 제천(祭天)행사였다. 이러한 축제는 농사와 관련해서 추수 감사제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한민족은 1만 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면서 국호가 수 십 번 바뀌었다. 국호가 바뀌면서 분단과 통일이 여러 번 있었다. 최초의 국호는 한국(桓國)이다. 그 이후 배달국, 단군조선(檀君朝鮮)으로 이어졌다. 단군조선이 폐관한 이후 북부여, 동예, 신라, 고구려, 백제, 고려,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졌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광복이 된 후에는 남한(대한민국),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분단되었다. 남북은 분단되었지만 한가위 풍속은 국가적인 대명절로 지내고 있다. 남북은 70여 년 동안 헤어져 살고 있지만 길게는 1만 년, 짧게는 5천 년 이상을 같은 언어와 풍속으로 살아 왔다. 남북은 언어와 문화가 같은 한민족이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금년 한가위는 남북이 각각 민족적인 행사를 하였지만 2020년 한가위는 풍성한 마음으로 남북 공동행사를 개최하고 민족적인 축제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 더불어 한가위의 진정한 의미가 한민족 가슴 속에서 부활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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