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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제 20기 통일교육위원 활동을 마치면서2018-03-07 18:13:23
카테고리인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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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기 통일교육위원 활동을 마치면서

 

201835, 강춘근(통일교육위원, 통일민주협의회 공동대표)

 

지난 2년 전 처음으로 제 20기 통일교육위원으로 위촉받았다. 통일교육위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나름대로의 부담과 고민이 많았던 시간들이기도 하였지만, 하지만 평소 통일활동을 수행하면서 느끼며 소속해 왔던 단체들을 통해 통일활동과 통일교육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통일교육위원으로서 최근 인천지역의 평화통일교육 강사로서 중첩되어진 활동을 하면서 학교통일교육과 사회통일교육을 하게 된 것은 나름 통일교육에 대한 폭넓은 경험의 기회이기도 하였다. 제가 살고 있는 인천 지역에서 지난 3년간 교육청을 통해 학교평화통일교육을 꾸준히 진행하였다. 인천지역의 통일교육을 위해 강사로서 요구되어지는 학습과 교육 그리고 시범강의를 통해 어렵게 꾸려진 강사단 10여명을 통해 첫 해였던 2105년에 처음으로 찾아가는 학교평화통일교육10회기 동안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진행하였고, 결과적으로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후, 2016년도 1,600여명, 그리고 2017년도에는 1,5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와 내용으로 평화통일교육을 실시하였다.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대중식 강의가 아니라 1개 교실에서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강의로, 초등학교 고학년을 중심으로는 퀴즈로 떠나는 통일기차여행’(4-6학년),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Talk)! (Talk)! 평화 통일내 꿈이 커지는 통일 코리아’(.고등)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력을 가진 통일교육 강사들을 통해 시도되었다. 그리고 2017년도에는 영화 속의 분단과 통일’(.고등)이라는 강의 주제를 새롭게 개발 시도하였다. 교육청에서는 인천의 지정학적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교실에서 진행되는 <참여형> 교육과 함께 통일교육의 역사적 현장을 체험하는 <체험형> 수업으로 한강하구 평화 물들이기같은 교육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기도 하였다. 3년차 진행되는 학교통일교육이지만 점차적으로 인천 교육청에서도 점차 강사들을 신뢰해가며 2018년도에도 이 교육은 공모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동시에 제가 속한 단체(통일민주협의회)를 통해 매월 1회 통일시민교육과 함께 도서관과 종교기관(교회) 및 다양한 접촉점을 통해 개인적으로 사회통일교육의 접촉점을 마련하며 교육강의를 진행한 것은 통일교육위원으로서 주어진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였다. 한편 통일교육원에서 마련된 사이버 강의와 사회통일교육 강사과정에 참여하며 다양한 통일관련 포럼과 세미나를 참여하며 통일교육위원으로 요구되는 역량을 강화시켜 가며 활성화에 동참하게 된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맥락에서 지난 2년간 경험했던 통일교육위원으로서 그 역할의 엄중함을 생각하며 나름의 활동 통일교육 경험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이 통일자체를 가르치는 교육, 즉 통일에 대한교육이었다면 이제는 평화와 공존의 능력을 키우는 교육, 즉 통일을 위한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에는 북한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통일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 그리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을 반영할 수 있는 학교교육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시민통일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통일교육에서 있어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남·북 통일문제를 이해하고 논의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 통합을 이루는 기대와 전제가 된다는 점에서 지역사회 통일교육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일선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도덕, 사회 담당 교사 이외에도 일부 교사가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열심히 지도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모든 교사가 자신의 교과에서 통일교육을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그리고 분단 이후 세대인 교사들이 분단과 관련하여 어떤 직접적인 불편이나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분단 극복을 위한 의지가 미흡하며, 통일교육 또한 강의식 위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참여형, 현장 체험형 교육이 이루어지면 보다 더 효과적이겠다고 생각되어진다.

또한 통일교육위원으로 통일교육 강사로 활동해 오면서 가장 중시해야 할 통일교육의 내용이 있다면 그것은 평화의 소중함을 가르치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에게 있어서 평화통일교육은 대결을 통한 승리를 추구하는 참여자들(학생/시민)의 의식을 변화시켜 남북 민족의 절실한 공동 이해인 평화 공존과 전쟁의 방지를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해 나가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평화통일교육이 남북화해의 기반을 형성하는 통일교육의 기초가 되도록 의식적으로 강의안을 설계하고, 동시에 남·북 차이를 인정하며, 북한을 존중하는 화해교육의 차원에서 강의안을 구성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화해라고 하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하고 북측에 우리와 같은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상호 적응의 방법을 생각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고 생각학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진행하는 통일교육이 통일의식과 안보의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지도하는 것이 요구된다. 동시에 북한 당국과 북한의 주민 및 학생들을 구분해서 볼 줄 아는 시각을 갖게 하여 북한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수업상황에서 객관성 있는 다양한 자료와 매체를 활용하도록 하며, 도달하려는 결론보다는 지도의 과정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의 자율적인 판단을 격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통일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자율적인 판단을 격려하되, 편향된 시각에 흐르지 않도록 강사들의 세심한 교육이 요구된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이 비교적 인지적 영역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면, 앞으로 통일에 대한 가치와 태도 함양을 위해 정의(情意)적 영역과 의지적 영역을 함께 다루도록 해야 할 것이며, 주변의 생활문화와 관련된 것을 소재로 하는 통일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 할 것이다. 또 통일교육과 관련해서 남·북한의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이에 대한 논의 과정을 통해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어가면서 통일실현 의지를 국민 모두가 갖추어 가는 일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맥락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통일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변화와 함께 통일의 원칙과 기초가 중심을 잡기를 바란다. 이러한 것을 기초로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평생교육 차원에서 통일에 대한 의식과 통일 의지를 심어주고, 통일 이후의 삶에 대비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그러한 통일교육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지난 2년간 통일교육위원으로 통일에 대한 뜻을 공유하는 동지들과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통일에 대한 지식과 역량을 강화하며 보다 깊고 넓은 그리고 촘촘한 통일교육의 경험은 통일교육위원으로의 그 소명과 사명을 감당하는 소중한 경험의 기회이기도 하였다. 이제 처음 2년간의 경험을 통해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통일교육에 더욱 힘써나갈뿐만 아니라 통일교육위원으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며 사람의 통일을 넘어 땅의 통일을 이루어 가는데 힘써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