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사례 및 자료

글보기
제목남북 『심청전』으로 보는 세상 두 번째 키워드는 심봉사2017-08-13 23:40:00
작성자by

남북 심청전으로 보는 세상 두 번째 키워드는 심봉사

 

심청전은 우리 인민들의 아름다운 정신 도덕적 풍모를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우리나라 녀성들이 지니고 있는 슬기롭고 아름다운 도덕적 풍모를 잘 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이채를 띠고 있다.(‘심청전문학예술출판사, 주체 94(2005) p.1에서 인용, 북한물품반입승인서(통일부 장관) 자료)

필자는 동화섬이란 단체에 몸담고 있다. 동화섬에서는 14회 째 남북한전래동화(통일동화) 구연대회를 치러 오고 있다. 남북한전래동화(통일동화)에는 권선징악’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란 덕목이 똑 같이 들어 있다. 남한과 북한의 설화(고전) 속에 서로 통하는 무엇인가 있다는 말이다. 이를 기반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며 남북이 똑 같이 추구하는 이념이 동질성 회복에 있다 하겠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필자는 어떤 기회에 부산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튜립을 장식하는 다문화 외국 이주민들이 각 나라 국기를 가운데 꽂고 정성을 다해 자기네 나라를 알리려는 단합된 모습을 보았다. “외국에 나가 봐야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것을 안다나? 정말일까? 개코에선 그건 잘 모르겠고.” 가 해자되는 세상에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다. 전통시장 골목길에는 한국말 하는 사람은 오직 필자뿐, 이젠 우리나라도 단일민족이란 말을 쓰기엔 조금 쑥스러운 다민족 국가로 변하고 있는건 아닌지. 다문화 세상으로 변하는 최근의 시대에 북한에서 바라본, 심청전에 나오는 심봉사(심학규)는 어떤 인물일까? 그의 여러 행태를 보아 미뤄 짐작하건데(심청전에 나오는 심봉사의 언행을 조선고전문학선집에서 찾았다) 심봉사는 부정적 인물로 형상화 하고 있다. 심봉사는 황주 도화동이라는 곳에 살았다. 어릴 적 우연히 눈이 멀어 불행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인품이 점잖고 예절이 바르며 뜻이 고상하여 마을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본래 조상으로부터 땅 한 뙈기 물려받은 것이 없었고 오막살이 단칸방에서 끼니도 건너는 형편이었다. 장가를 가고 나니 달이 가고 해가 바뀔수록 집안에 자식 하나 없는 것이 허전하고 한스러워 했다. “사람이 한번 나서 때가 되면 부부살림 아니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만은 마누라는 전생에 나와 무슨 연분이 있어 부부가 되었는지. 앞 못 보는 남편 곁을 떠나지 않고 어린아이 대하듯이 혹시나 추워할 가, 배고파할 가, 옷과 먹을 것을 성의껏 돌봐주니 나는 이를 데 없이 편하지만 마누라의 고생이야 이루 다 말해 무엇 하겠소.”로 뜸을 들이며 내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 우리 사이에 자식 하나 두지 못함은 시름이오, 이대로 세상을 떠난다면 후대가 끊기니 우리 내외 죽은 후에 누가 장례를 치러주랴.”며 은근히 자식 낳기를 청하니 그로부터 열 달이 지나 방안에 들어선 심봉사 아마 아들이 아닌 것 같소.”라며 딸을 낳았다는 섭섭함을 감추는 언행에서 심봉사의 파란 만장한 일생애를 시작하는 첫 장을 열고 있다.

심봉사는 부처님께 공양미 삼백 석을 바친다며 외동딸을 뱃사람들에게 팔아 요즘 말로는 인신매매를 했음이니 심봉사가 범인인가? 뱃사람들이 범인인가? 모 학교에서 심청전에 대해 공부하면서 창의력 기르기의 하나로 재판을 열었다한다. 학생들에게 직접 판사가 되어 판결문을 써보는 일에서 뱃사람들은 미성년자 인신매매 일당이다.’ ‘바다에 나갈 때 인당수에 제물을 바치는 것은 예로부터 있어 왔던 일이다.’ ‘뱃사람들은 억지로 끌고 가서 재물로 한 것이 아니라 심청이가 자기 혼자 아버지를 위해 스스로 재물로 나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무죄다.’ 등 판결이 나왔다한다. 재밌나요? 재미로만 돌려보내긴 어쩐지 너무 이기적 생각을 하는 것 같은 사회상을 보곤 한다. 학교 교육, 공부가 최고다. 서울대학교에 들어가는 게 최상이다. 그게 감문의 영광이요 동네의 자랑이요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니까. 그러나 말이다. 잠시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면 인성교육이란 글자가 허덕거리며 쫓아오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직시하여 이에 힘을 북돋아주는 여유로움도 있었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