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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서울]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지 발언에 대하여 <브레이크뉴스- 기고문>2018-06-15 0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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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남북미 간에 진지한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자, 일각에서 한국의 안보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문제는 '햇볕정책'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으로 이해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주지하듯이 햇볕정책은 (고)김대중 대통령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에 빗대 남북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고안한 정책이었다.


즉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강경책 대신 유화적 정책으로 나가 상호 신뢰를 쌓고 협력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사실 햇볕정책은 북한 측에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던 정책이기도 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남한이 결국은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햇볕정책을 통해 접근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북미정상회담에서 오간 이야기며 그 후속 조치들을 보면 이제 북한도 일종의 햇볕정책을 적극 필요로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 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브레이크뉴스

바꿔 말해, 지금 북한은 남한과 미국을 향해, 우리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변해볼 테니 그것이 가능한 명분 당근을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여겨진다.김정은 입장에서도 아직 북한 내부에 남한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탐탁치않게 생각하거나 의심하는 세력들이 있을 것이고 보면, 이런 의견과 흐름을 무마하거나 제압하기 위해서라도, 남한과 미국이 북한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통큰 선물을 제공해주길 원할 것이고, 또 그것을 빌미 삼아 자신도 남한과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조치들을 발빠르게 취할 의도임이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이제서야 (고)김대중 대통령이 의도했던 햇볕정책이 본 궤도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남한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훈풍을 더 많이 제공할수록, 북한이 외투를 벗는 속도와 강도도 더 심화될 것이다.


지켜보자. 앞으로 6개월-1년 안에 정말 많은 변화들이 일어날 것이다. 따뜻한 바람이 더 많이 불수록, 한반도라는 밭에 풍성한 곡식이 무성히 자라는 것을 보게 되리라. heungyong57@hanmail.net


*필자/황흥룡. 통일교육진흥연구원 원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