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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탈북민-남북보건의료인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 발표(통일보건의료학회)2018-06-25 20: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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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동안 나름 꾸준히 참여했던 "통일보건의료학회"에서 탈북민과 남북보건의료인 모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여 발표했습니다. 남북 평화무드 조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이르게 했는데 기본적으로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던 배경에는 북한과 남한의 질병관, 의사와 환자의 관계, 의료체계의 특징이 달라 북한이탈주민 진료에 있어 상호 간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으로 알려집니다. 남한 의료인이 탈북민을 진료할 때 질병관, 문화 차이 등으로 서로 불편을 겪어왔기 때문에,  용어의 차이부터 질병, 약물에 대한 경향성 비교까지 탈북민 대상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했던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대학원 다닐 때 다문화 관련된 수업에 간호사분들이 많이 들었던 것도 기본적으로 환자에 대한 기본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에랑 같은 맥락이리라 봅니다. 통일신문에서는 상호 10대 가이드라인의 세부내용이 없어서 내용을 보완하여 작성해 보았습니다.

먼저 "북한이탈주민을 진료하는 보건의료인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1. 북한 이탈 주민은 증상의 정도로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곤 합니다.  
    증상이 없으면 병이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지속 관리의 중요성과 합병증에 대해서 강조하여 주세요. 
2. 신체의 증상이 심리적 어려움과 관련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내면의 아픔으로 인해 신체증상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3. 삶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신체 증상 뒤에는 경제적 어려움, 가족 내 갈등, 사회문화적 고립감 등 다양한 환경적, 심리적 요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증상 호소 표현을 잘 이해해 주세요. 
    남북한의 용어나 억양 차이로 인해 다소 낯설거나 과장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여 주십시오. 
5. 꼼꼼한 문진과 신체검사(P/E)를 하여 주세요. 
    친절하고 천천히 문진을 하고 환자의 말에 경청하여 주십시오. 
6.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관계가 치료과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좋은 치료 결과를 위하여 환자와의 좋은 신뢰관계(라포) 형성을 위해 배려해 주세요. 
7.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 행동 지침을 내려 주세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지나친 음주나 흡연 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8. 약의 효능과 효과발현 시점을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특히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약물인 경우 더 자세한 사전 설명이 꼭 필요합니다. 
9. 약물 오남용 및 과용의 위험성을 설명해 주세요. 
    약의 효과와 용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약물의 잘못된 사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0. 환자의 건강보험 자격을 확인해 주세요 
      건강보험 자격과 의료비 지원 혜택에 대해 환자분이 확인할 수 있도록 권유해 주세요.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
1.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읍시다. 
    증상이 없다고 질병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2. 올바른 건강습관을 유지합시다. 
    단백질, 채소, 과일을 포함한 균형 잇는 식사를 하시고 이틀에 한번은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합시다. 과도한 술과 담배는 건강을 크게 해칩니다. 
3. 몸이 아픈 것은 삶의 여건이나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몸이 아플 때 마음과 환경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진료실에서도 이에 대해 이야기하여 주세요. 
4. 마음이 아프면 몸에 병이 없어도 아플 수 있습니다. 
    마음을 잘 치료받으면 신체증상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5. 정확한 정보가 빠르고 확실한 치료를 이끌어 냅니다. 
    의료진에게 병과 증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하도록 합시다. 
6. 신뢰할 수 있는 의사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치료결과를 이끕니다.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는 것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7. 증상이 바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치료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효과는 꾸준히 치료를 받은 후에 나타납니다. 조급해 하지 말고 의료진의 치료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8. 약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약을 먹고 바로 효과가 없다고 마음대로 약 용량을 늘리거나 약을 바꾸면 병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9. 보약도 많이 먹으면 독이 됩니다. 
    약은 의사가 지시한 처방 내용 그대로만 먹어야 합니다. 잘 모르는 약을 먹거나, 약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위험합니다. 
10. 의료 이용 정보에 대해 확인해 보세요.  
      나에게 맞는 의료기관 이용 및 지원혜택에 대해 하나센터와 종합복지관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하나씩 통일로 한 걸음씩 내딛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묘하네요. 이러한 가이드라인도 가급적 UN SDGs처럼 더 키워드화하고 아이콘화 해서 보지도 않고 쉽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까지 했으면 싶습니다.